기사 작성일 : 2014년 7월 30일 수요일 오전 11시 00분

정문섭의 중국 이야기⑲ 중국의 지형지세(1/2)

 

서쪽이 높고 동쪽이 낮은 서고동저(西高東低) 지형지세   

 

“우리 어릴 적에 외우던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로 시작하는 옛 시조가 있는데 중국 어디에 있는 산입니까? 얼마나 높기에 태산이라 했나요?”

“아! 조선 중종시대 문장가 양사언(楊士彦)이 지은시조를 말씀하시는군요. 아래 입체지도를 보세요. 녹색부분이 평야지대이고 갈색과 붉은색 부분은 고원과 산맥이 있는 곳입니다. 평야지대인 산둥(山東, 산동)성 서쪽에 약간 솟아 있는 곳이 바로 타이산(泰山, 태산)입니다. 사실 높은 산이 아닙니다. 해발고도가 1,545m이니까 백두산(2,750m)과 한라산(1,950m)보다 낮은 산입니다. 중국의 창장(長江, 장강, 양자강)과 황허(黃河, 황하)의 하류지역인 평야지대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보니 클 태자를 써서 태산(泰山)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 같습니다. 중국의 서쪽으로 가보세요. 엄청나게 높은 산이 수두룩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입체지도상으로 보니 서쪽이 높고 동쪽이 낮은 지형지세이군요.”

“한 마디로 ‘서고동저(西高東低)’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강물이 서에서 발원하여 동으로 흘러갑니다. 해발고도가 8,000m이상인 봉우리가 7개나 있는가 하면 신장의 트루판(吐魯番, 토노번)분지에는 해면보다 154m나 낮은 호수가 있어 표고차가 9,000m나 됩니다. 
산맥, 고원, 구릉, 평야지대에 수천 개의 하천이 종횡으로 얼기설기하여 얽혀 있어 ‘복잡다양(複雜多樣)’하다는 말을 덧붙일 수 있습니다. 광활한 높은 고원, 기복이 심한 산, 한없이 넓고 평탄한 평원, 낮고 완만한 구릉, 작은 산들로 둘러싸여 고도와 크기가 다른 분지, 길고 긴 강에 수많은 지류 등 다종다양한 모습이 특징입니다. 
경지 면적이 12.8%에 불과하고 산지와 목초지가 대부분입니다. 지형별 면적을 보면, 평원 12.0%, 분지 18.9%, 구릉 9.9%, 산지 33.3%, 고원 26.0%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지형지세를 어떻게 구분하나요?”

“중국 지리교과서에 따르면, 중국지세를 3계단으로 나눕니다. 제 1계단은 세계의 지붕이라 일컫는 칭짱(靑藏, 청장)고원일대를 말합니다. 칭하이(靑海, 청해)성과 시짱(西藏, 서장)자치구 지역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수백만 년 전 이 지역이 융기(隆起)하여 칭짱고원이 형성되었다고 합니다. 남북 간 길이가 1,000km, 동서 간 폭이 2,500km이며, 중국 총 면적의 23%인 250만㎢에 달합니다. 
평균해발이 4,500m이상입니다. 히말라야 산맥의 7,000m이상인 봉우리 88개중 50여개, 8,000m이상인 봉오리 11개 중 7개가 중국 경내에 있습니다. 중국과 네팔의 국경지대인 히말라야산맥에 세계최고봉 에베레스트산(해발 8,848m)이 있는데, 중국에서는 이 산을 주무랑마펑(珠穆郞瑪峰, 주목랑마봉, zhu mu lang ma feng)이라고 부릅니다. 
지도의 붉은색지대 중간에 일부 희끗희끗 회색으로 보이는 지역은 빙설(氷雪)로 덮여져 있는 곳입니다. 여름이 되면 이곳의 빙설이 녹아 동쪽으로 흘러가 황허를 이루고, 남쪽으로 가다 동쪽으로 흘러가 창장을 이룹니다. 남쪽으로 흘러간 일부 물은 남쪽으로 흘러 인도양으로 빠지거나 태국을 거쳐 베트남으로 흐르는 메콩강의 발원이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