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일 : 2015년 2월 24일 화요일 오후 4시 52분

[안희정 충남 도지사] 지도자는 목숨을 걸고 큰 파도에 도전해야

 

 

지도자는 목숨을 걸고 큰 파도에 도전해야

 

충남도 지사 재선하며 잠룡으로 부상

“혁신하는 충남을 꿈꾼다”

  

인터뷰/ 박승민 편집국장(park83@sisareport.com)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6.4지방선거에서 재선하면서 메이저 정치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안희정 지사는 최근 ‘충남대신문방송사’ 초청, ‘이 시대 대학생에게 필요한 리더십’이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다음과 같은 발언을 했다.  

“가끔 정치를 하면서 제가 윈드서핑 선수 같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멋있고 가장 센 파도를 타야만 그 서핑게임에서 힘차게 몰아서 역사의 해안가로 갈 수 있다. 그 파도에 죽을 수도 있다. 죽기 싫으면 잘랑잘랑 파도만 타고 다니면 안 죽는다. 지도자가 한 시대를 바꿔 내려면 자기를 걸고 그 파도에 도전해야 한다. 그게 보통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다. 역사는 그런 과정을 통해서 전진한다. 지도자와 시대의 역량이 그렇게 만나야 된다.”
“지도자가 중요하지만, 지도자가 역사를 결정하는 건 아니다. 그 말을 받아서 공명을 해내는 그 시대의 파도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 말에서 안희정 지사의 정치철학과 가치관이 모두 묻어나는 것 같다. 안 지사는 큰 파도를 타다 죽을지언정 잘랑잘랑 조그만 파도에 안주할 수 없다는 그의 야심이 엿보인다. 지도자의 말을 공명해내는 시대의 파도 – 즉, 대중의 시대역할도 강조했다.

안 지사는 지난 6.4지방선거 연설에서는 “오늘의 대한민국은 19세기의 정치지도자들이 20세기의 국가조직으로 21세기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정치개혁을 강하게 촉구한 바 있다. 무슨 뜻이냐는 본지의 구체적인 질문에, “20세기의 여당과 야당, 보수와 진보의 틀에서 벗어나 이를 버전업(version-up) 시키야 한다”고 주장했다.

충청남도는 정부3.0에서 우수사례로 평가 받고, 대한민국 지식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안희정 지사는 최근 한 여론조사기관에서 실시한 전국 시·도지사들에 대한 직무수행 평가 결과 4위로 상위권에 랭크됐다.

하지만, 행정을 효율적으로 바꾸기 위한 혁신업무 평가가 직원들에게는 많은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충남도청 내부 행정망에 익명으로 참여하는 토론방을 만들고 화상회의를 통해 직원들과의 대화를 세 번째 실시했는데 직원들은, “지사님이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평가에 대한 업무가 과중하다”고 토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차가운 원칙보다는 따뜻한 대화가 우리에게는 정말 필요하다. 따뜻한 대화라고 표현하는 것은 열린 대화가 서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통보하는 대화가 아니라 대화과정을 통해서 각자의 의견을 조정하고 또 합의해 나가는 그런 대화 말이다”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분노를 이겨줬으면 좋겠다”고도 조언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안희정 지사는 한 여론조사에서 당내 차기 주자 지지도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문재인 의원에 이어 3위까지 올라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는 ‘좌희정 우광재’로 불리었다. 친노 적자를 놓고 문재인 의원과는 대칭점에 설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지방자치단체장 연임으로 2기에 취임해 6개월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차기대권을 언급하는 것은 때 이르지만, 충청지역에서는 반기문 UN사무총장을 포함해 ‘충청대망론‘이라는 말까지 회자되고 있다. 중학생시절부터 사회문제에 천착하기 시작했던 개혁성향의 안희정 지사가 광역자치단체장로서 어떤 성과를 낼 것인지, 향후 그의 정치적 행보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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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안희정 지사와의 인터뷰 1문1답.   

 

― 충남도지사 재선인데, 지난 4년 동안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지난 민선 5기 동안 지속 가능한 도(道) 발전 토대마련을 위해 3농 혁신, 행정혁신, 자치분권 기반구축, 사람 중심 경제 전략으로의 전환에 주력해왔다. 도민에 자신감과 긍지, 희망을 주는 가치 중심의 도정을 추구해왔다고 생각한다.
  주요 성과를 보면 세종특별자치시 출범을 지원했고, 충남의 새로운 미래와 환황해권 시대를 열어갈 내포신도시 내에 도청사 건립을 완료하고 이사를 마무리하였다. 농어업·농어촌의 희망버전인 3농 혁신의 성과가 가시화 되었으며, 일 잘하는 행정조직을 만들기 위한 충남형 행정혁신을 추진해왔다. 주민이 주인 되는 자치분권 실현기반을 구축했고 외자유치 등을 통해 대한민국의 경제발전과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수행했다. 민선5기 동안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미래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데 최선을 다해 왔다고 자평한다.

  반면에 아쉬운 점은 대부분의 업무권한과 재정권을 국가가 가지고 있는 현행 지방자치구조에서 도민에 직접 영향을 주는 주요 사안에 대한 의사 결정과 즉각적 대응에 많은 제약과 한계가 있었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경기침체, 건설경기 불황으로 지방의 대규모 투자사업 위축으로 사업지구의 축소와 일부 해제, 제도 개선 등 사업을 진행시키기 위한 여러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황해경제자유구역 개발이 취소된 점이다.


― 충남도만의 정책을 수립해 이룩한 성과가 있다면?

첫째, ‘지방재정정보공개시스템’을 통해 재정투명성 보장,
둘째, 중앙정부에 대한 역제안

 두 가지만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지방재정정보 공개시스템의 도입이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재정건전성이 큰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재정정보 실시간 공개는 재정 민주주의하고 관계되는 것으로 재정정보 공개는 재정의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한 수단이다. 우리 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재정정보공개시스템은 매일 충남도에 들어오는 돈과 나가는 돈을 도민에게 보여주고 집행내역에 대해 수시로 평가를 받도록 하자는 취지로 추진한 것이다. 행정의 투명성도 제고하고 주권자들의 참여도 높여 새로운 형태의 정부운영 모범을 보이자는 것이다. 충남넷 인터넷 홈페이지에 오면 재정정보공개를 확인할 수 있다. 어떤 사업목표를 가지고 쓰인 돈인지에 대한 행정결제 서류도 연동돼 있어 주권자들이 확인할 수 있다. 주권자들이 재정 사용을 이해하게 되면, 왜 돈을 이런 곳에 쓸까? 우리 동네와 마을에서 보면 이런 거 효과가 하나도 없는 데라고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다. 결국 이러한 과정은 주권자가 자신들이 낸 세금에 대해 실질적인 주인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도우며, 동시에 부패하지 않는 좋은 정부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중앙정부에 대한 역제안이다. 21세기 가치실현과 국가의 지속성장을 위하여 지방이 제안하는 국가정책 담론을 발굴하여 중앙정부에 제안하고 있으며, 그동안 2차례에 걸쳐 정책담론을 발표한 바 있다. 먼저 지난 3월 19일 공정하고 정의로운 균형발전정책을 발표했는데 지역차등 전기요금제 도입, 공익형 농업직불금 제도 도입 등이 그것이다. 4월 9일에는 21세기 더 좋은 민주주의!, 자치분권과 관련, 자치분권 실현, 지방의 재정책임성 강화 등과 함께 연안 및 하구생태 복원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도 자체 사전 검증을 위해 예산을 확보, 연구·조사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국가정책의 지방실현 과정에서 법령이나, 예산(부담비율), 지침 등이 지방의 현실에 맞지 않는 불합리한 과제를 발굴하여 정책을 건의했으며, 지난해 총 35개의 과제를 발굴하여 건의한 바 있다. 이중 12개는 일부 반영되었고 22개는 진행 중이며, 1건은 종결된 상태다. 앞으로 현장과 지방의 현실에서 볼 때, 국가정책의 불합리한 점이나 법령, 제도개선 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개선될 수 있도록 국정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다 해 나갈 계획이다.


― 야당 단체장으로서 민선 5기 동안 한계나 또는 유리하게 작용했던 점이 있다면?

 야당 단체장이어서 특별한 불이익이나 이익을 받은 것은 없다. 다만, 처음에는 야당의 진보적 젊은 도지사라는 선입감이 급격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한 측면이 많지 않았나 생각된다. 하지만, 도정의 연속성과 안정성은 매우 중요한 것이라서 급격한 변화로 도민에게 무리한 충격을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 민선 5기를 포함하여 지금까지 도민께 위임받은 도지사직의 엄중함과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고 도정 연속성 유지와 주권자의 권리 회복, 생동감, 생산성 높은 도정을 이루고자 노력해 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조정과 통합으로 민주주의 자치도정을 펼쳤고, 지속가능한 도 발전 토대 마련을 위해 전력투구했다. 또한 가장 일 잘하고 효율적인 도 조직, 지방정부를 만드는 일에 매진해왔다.

― 앞으로 4년간 어떤 충남도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이며, 가장 우선 순위의 정책은?

3농혁신, 행정혁신, 자치분권의 3대 혁신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
충청남도 7개 종합발전 계획수립과 도민 삶의 질 향상 6개 분야 중장기 발전전략 계획을 수립

  민선 5기에 역점적으로 추진하였던 3농혁신, 행정혁신, 자치분권의 3대 혁신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 일정부분 성과를 내고 결실을 맺도록 노력해 나가고 있다. 이 밖에도 민선 5기에 세워놨었던 각종 지방정부의 도전과제들, 예컨대, 충남도의 농업이나 행정이나 주민자치분권 과제들에 대해서 계속해서 이어 갈 것이다. 또 환황해의 서해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사업들, 또 문화·예술·체육 분야에 대해서 우리가 세워놨던 새로운 충청남도의 발전 동력을 만들어 내는 문화관광산업에 대해서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리 도는 공간적으로는 충청남도 종합계획과 서해안비전, 금강비전 등 7개 종합발전 계획수립하고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6개 분야에 걸쳐 중장기 발전전략 및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7개 종합발전계획은 충청남도 종합계획, 충남도청 신도시 개발계획, 내포신도시권·공주역세권 광역도시계획, 세종시 주변 발전전략, 서해안비전, 금강비전, 충청남도 도서발전계획이며, 6개 분야 중장기 발전전략은 산업경제, 농림어업, 문화체육관광, 복지보건교육, 건설교통소방, 환경 에너지 분야 등이다.

― 지방분권시대에 대한 견해는?

수직적 지방재정 조정제도 외에 수평적 지방재정조정제도의 도입 검토해야
세계적 흐름에 맞는 광역지방정부 기능 재정립 검토가 필요
 

 제도시행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중앙과 지방의 기형적 세입(8:2)‧세출(6:4) 구조 및 국고보조 사업의 증대, 특별지방행정기관 증가 등 무늬만 지방자치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늘어만 가는 복지 수요 등 세출 증대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세입 충당을 중앙정부에 의존함으로써, 지방 재정자립도는 지방자치제도 시행 초기(’97년 63%)에 비해 20% 가까이 추락(’14년 44.8%)했으며, 지방자치단체의 중앙정부 의존도는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진정한 지방자치를 위해서는 기능재배분의 측면에서, 보충성의 원칙 하에서 중앙-지방 간 사무 전면 재배분과 함께 기관위임사무의 폐지(또는 축소)가 선결되어야 한다. 재정 측면에서는, 국고보조사업의 전면 개편 및 지방교부세 확충 등 국내 현실 하에서의 단기적 처방과 함께, 선진국 지방재정조정제도를 벤치마킹, 현행 수직적 지방재정 조정제도(국고보조금, 교부세)외에 수평적 지방재정조정제도의 도입 등 장기적 해결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할 때이다. 국가 운영적 측면에서는, 국가와 광역‧기초지방정부 간 역할 배분의 명확화를 통한 국가재구조화 필요하고 생활자치 단위로서 지방정부 역할을 명확히 정한 상태에서 세계적 흐름에 맞는 광역지방정부 기능 재정립 검토가 필요하다

  저는 이미 지방자치에 대한 도지사로서의 고민과 국가에 대한 제안을 정리, 정부에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갖은 바 있다. 그 자리에서 지방분권적 국가비전을 규정하고 다양한 지방자치의 규정 근거를 명시하는 지방분권형 헌법 개정을 제안하였다. 또한 생활권 단위 광역지방정부를 통합하여 준연방제 수준의 국가기능 분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동네 단위 주민자치를 실현하고 특별지방행정기관 이관을 제안한 바 있다.

― 충남혁신 도정 방향에서, 도정의 핵심가치를 ‘공정함’이라고  정의했는데?

 정의로운 상식이 언제나 지켜지고 통용되고 존중받는 사회로 나아가야

저는 대한민국이 공정과 정의라는 신뢰의 가치가 높아지는 사회가 되길 바라고 억울하면 출세하라고 말했던 우리의 상식이 이제 과거가 될 수 있는 그런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가 되길 기대한다. 이러한 사회를 만든다는 일은 시대마다 조금씩 그 과제를 달리하고 있는데 이 시대에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문제는 지금 현재 도시와 농촌의 과제, 저출산고령화 시대의 양극화의 문제, 그리고 장애인과 다문화가정을 포함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의를 지키는 문제 등 모든 문제가 사실은 공정한 기회, 정의로운 사회를 만드는데 우리가 지금 현재 회피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주제이다.

  오늘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이 공정한 기회의 보장, 정의로운 신뢰가 구축이 안 된다는 데 문제가 있다. 세월호는 물론, 우리 사회에 나타난 모든 문제들도 결과적으로는 사람들은 공정한 결과라고 믿지 않기 때문에 생겨나는 문제이다. 우리사회가 적어도 빈부, 귀천, 출세의 여하를 떠나서 우리가 믿는 정의로운 상식이 언제나 지켜지고 통용되고 존중받는 사회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민선 6기에서는 이러한 공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사회적 정의가 바로 서는 사회문화 터전을 마련할 것이다.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가 보장되고 원칙과 상식이 존중되는 사회를 구현하고 210만 도민 모두가 주권자로서 자기 책임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것이다. 환황해 경제권 시대의 중심지로서 물질적 정신적 토대를 마련하고 바다와 해양에 대한 한 차원 높은 사고와 전략적 비전을 제시하며 서해안 시대 구축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전 및 동북아 번영 선도해 나갈 것이다. 민선 5기 핵심정책인 3농 혁신을 중단 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농어업인이 선도하여 유통과 생산과 소비를 주도하는 미래 비전을 제시해 나갈 것이다. 열악한 지방재정 속 복지전달체계 정비 등 효과적인 복지정책을 마련하고 보육과 평생교육 확대로 일자리 불안 해결 및 지역공동체의 가치를 회복해 나갈 것이다. 일 잘하고 유능한 지방정부를 통해 시대 과제 극복에 앞장설 것이다.

―  ‘마을자치’를 강조하는데, 마을자치란?

 지역특성에 맞는 생활자치 공동체를 육성해 ‘주민이 지역의 주인’되는 동네자치 구현을 의미

  충남형 동네자치란 지역특성에 맞는 다양한 자치공간 속에서 주민참여 및 자치역량을 키워 생활자치 공동체를 육성, ‘주민이 지역의 주인’되는 살맛나는 동네자치 구현을 의미한다. 그동안, 주민자치 시범사업, 희망마을 만들기, 체험마을 조성 등 지역공동체사회 형성을 위한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였으나, 실질적인 성과 도출이나 지원이 단절될 경우 지속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측면이 있었다. 현장 활동가를 중심으로 한 자율적인 동네자치 공동체가 구성되어야 지속 가능한 마을발전과 지역사회 문제를 주민 스스로 극복하여, 「삶의 질 향상된 마을 조성」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했다.

  민선6기, 충남형 동네자치는 마을 현장에서 동네자치 공동체가 중심이 되어 지속가능한 마을 발전을 운영해 나가는 100개 마을 조성한다는 추진목표를 세웠다. 추진방향으로는 현장 조사를 통해 현장 활동가와 자치역량이 있는 마을을 선정하고 현장 활동가 자율모임을 통해 스스로 동네 자치발전 논의를 유도, 활동가 자율모임에서 요청하는 사항에 대한 지원방안을 강구하며 도-시․군간 협력체계 구축 및 행․재정적 지원 근거 마련, 찾아가는 주민자치 아카데미를 지속 운영해 나가고자 한다. 주요사업으로는 주민자치 활동가 선정 및 마을자치 역량조사, 워크숍, 토론회 등 현장 활동가 자율 모임 지원, 시장․군수의 적극적인 관심․ 협력체계 구축, 자치공동체가 공공성 사업(예: 독거노인 공동생활제 등) 추진 할 경우 최소한의 지원 근거 마련 등이다.

―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차이 혹은 각각의 역할분담은? 

지방정부 업무의 7-80%가 중앙 각 장관의 부령에 귀속, 지방정부의 독자적 결정 권한이 없음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수평적 입장에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상설회의체를 운영해야
 

  지방자치 20여년의 역사를 가진 나라에서 부끄러운 말씀입니다만, 지금의 지방정부 차원에서 그렇게 중요한 독자적 결정을 해야 될 만큼 권한이 없다. 왜냐하면 지방정부의 업무의 7-80% 가량이 중앙의 각 장관의 부령에 귀속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중앙과 지방, 행정과 주민 사이에는 긴장관계가 있을 수 있다. 그런 긴장관계는 여러 당사자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당연한 현상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당사자간의 대화와 설득을 통해 더 좋은 방법을 찾아간다는 민주주의 관점에서 보면 끊임없는 대화와 협력, 상대방의 선의를 전제로 한 신뢰 등 사회적 자본 구축이 갑을관계의 청산을 가져 올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지난 4년의 경험을 되돌아본다면 지방분권과 지방 정부의 정책적 대안을 중앙정부가 귀담아 들을 필요성이 있다 생각한다. 예를 들자면 분권의 경우 지방은 갈수록 고령화되고 출산율이 저조하다. 이러한 저출산고령화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획일적 계획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 또한 4대강 사업의 경우 당초 우리 도는 금강에 설치되는 3개보 사업 중 우선 1개보에 대하여 시범사업을 시행해보고, 나머지는 사업마무리 평가 후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진행토록 하자는 대안을 제시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이 받아드려지지 않았고 금강사업 추진방안에 대해 대통령님께 대화를 청했으나, 단 한 번의 자리를 갖지 못했다.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중앙정부는 중앙정부답게, 도는 도답게 시·군은 시·군답게 그 역할을 해 나갈 수 있는 분권의 시대를 열어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상생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수평적 입장에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상설회의체를 운영하여야 하며 지방정부에 부담이 되는 정책은 반드시 지방정부와 협의해야 한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역할 분담을 통해 효율적인 국정운영이 요구된다는 말이다.

― 6.4지방선거 때, 19세기의 정치지도자들이, 20세기 국가 조직으로 21세기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 정치에 어떤 개혁이 필요한가?

정치 개혁의 핵심은 진영논리 입각한 20세기 사고는 청산되어야 한다는 것
여당과 야당, 보수와 진보의 틀에서 벗어나 이를 버전업(version-up)시키자

   세계 어느 나라나 다 마찬가지지만 요즘 한국도 20세기의 낡은 국가리더십으로는 21세기 국가와 시민을 이끌 수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지고 있다. 미국은 20세기의 동서냉전과 전 세계의 경찰국가 노선으로는 안 되고, 한국도 박정희식 국가주도형 산업발전 리더십으로는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어느 나라든 20세기의 낡은 국가운영 리더십을 어떻게 극복하느냐 하는 매우 중요한 전환기에 놓여 있다.

  우리 정치 개혁의 핵심은 진영논리에 입각한 20세기 사고는 청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핵심은 두 가지이다. 20세기의 여당과 야당, 보수와 진보의 틀에서 벗어나 이를 버전업(version-up)시키자는 게 첫 번째이다. 20세기의 진보는 민족 해방과 계급 착취라는 두 가지 개념에 사로잡혔다. 20세기의 보수 역시 오로지 반공 이념 하나로 갔다. 오늘날, 계급착취와 제국주의 침략이 있나? 또 동서 냉전이 무너진 상태에서 자유시장경제와 사적 소유권을 부정하는 세력이 있나? 전혀 없는 현실을 놓고 서로 상대방의 그림자를 향해 싸우는 꼴이다. 이런 소모적인 20세기 진보와 보수의 낡은 틀에서 좀 벗어나야 한다. 두 번째는 행태와 문화를 바꾸자는 것이다. 마치 앞으로 서로 다시는 안 볼 것처럼 원수 취급하지 말고, 대화를 해야 한다. TV 앞에만 나오면 그렇게 싸우면서, 나중에 따로 만나면 또 서로 악수하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주권자들은 ‘아, 정치는 쇼구나’ 하는 불신감만 쌓일 것이다. 어려운 일이지만, 21세기 새로운 민주주의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 차기 대선은 어떻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변화하지 못하면 새로운 물결들이 들이치게 돼 있다

  제가 답변드릴 위치에 있지도 않고 알 수도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만,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민심이란 늘 한 군데 머물러 있지 않다는 점이다. 늘 새로운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변화하지 못하면 새로운 물결들이 들이치게 돼 있다. 그러한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 또한 국민과 역사의 요구이기도 하다. 그래서 민(民)은 천(天)이라고 했고 민심을 얻고자 하는 분은 누구든지 하늘 앞에 제단 쌓아놓고 무릎 꿇는 자세로 겸허히 임하여야 할 것이다.

― 충청민심에는 ‘대통령 안희정’에 대한 기대(열망)가 상당한 것 같은데.

지역사회가 봉착하고 있는 문제 해결의 경험 축적이 대한민국의 지도자로서 밑거름이 될 것으로 생각

  부담스럽고 걱정이 앞선다. 이제 민선 6기 출범 5개월 남짓 지난 시점인데 자칫 언론의 그러한 시각이 도정에 대한 오해로 연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말씀 드렸지만, 저는 지방정부의 책임자로서 국가의 여러 현실 앞에 서 있다. 농업의 현실, 고령화, 아이들의 보육시설, 지역의 중소기업과 소영세상공인 및 많은 지역 경제의 한계상황에 봉착해 있다. 이것에 대해서 몇 가지 안들을 만들어 내고 현장에서 봉착하고 있는 문제를 가장 앞선 위치에서 우리가 도전해 본다면 그 경험의 축적이, 저는 대한민국의 지도자로서 또한 밑거름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저는 도지사로서 현장에서 이 문제의식을 가지고 일을 해 나가는 것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

― 정치권의 개헌 필요성에 대해서는?

새로운 민주주의 작동, 작동 가능한 국가 운영 원리로써의 헌법개정이 논의되어야
미래 국민의 기본권, 통일, 지방자치 등을 고려해, 초당파적 위원회를 구성해서 장기 토론 필요

  우리의 새로운 민주주의 작동, 작동 가능한 국가 운영 원리로써의 헌법개정이 논의되어야 한다. 대통령 4년 중임제처럼 하나를 해결하기 위한 원포인트 개헌은 적절치 않다. 새로운 앱 하나 나왔다고 안드로이드 같은 운영체제 (OS)를 바꾸는 격이다. 이렇게 하면 OS가 망가진다. 헌법은 민주주의 공화국의 OS를 만드는 거다. 앞으로 사용자 환경이 어떻게 바뀔지를 고려해 OS를 개선해야 한다. 당파를 떠난 위원회를 만들고 미래 국민의 기본권, 통일, 지방자치 등을 고려해 헌법을 어떻게 만들지 장기 토론했으면 좋겠다. 1950년대 후반 개헌 작업을 시작한 프랑스는 50년이 걸려 2008년에 개헌했다. 우리는 너무 급하다. 또 나까지 포함해 현재의 정치인들은 개헌 수혜에서 제외돼야 한다.

 

―  참여혁신자치포럼에서 “지도자들이 정서적으로 매우 안정돼 있어야 한다”며 “박 대통령은, 마음 잘 다스려야 한다” 고 했는데, 그 의미는?

대통령께서도 많은 분들과 마음을 열고 따뜻한 대화를 해 주셨으면 좋겠다
차가운 원칙보다는 따뜻한 대화가 우리에게는 정말 필요하다

  ‘안되면 되게 해라.’ ‘우유부단하지 말아라.’ 이런 목소리가 어떤 순간에 내 자신의 마음과 행동을 굉장히 모질게 만들어 버린다. 그런데 내 마음이 모질어지는 순간에 그건 좋은 지도력이 아니다. 민주주의가 평화의 철학이고 제도라 한다면 저는 지도자들은 좀 더 따뜻한 상태에서 결론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에 대한 미움과 그 미움에 입각해서 그것을 잘라내기 위한 모진 결단을 가지고 리더십을 형성해 버리면 당장 뭔가 일은 진행되는 것 같아 보이지만 그 모진 마음은 무수히 많은 사람들한테 상처로 남게 된다. 대통령께서도 좀 더 많은 분들과 마음을 열고 따뜻한 대화를 해 주셨으면 좋겠다. 차가운 원칙보다는 따뜻한 대화가 우리에게는 정말 필요하다. 따뜻한 대화라고 표현하는 것은 열린 대화가 서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통보하는 대화가 아니라 대화과정을 통해서 각자의 의견을 조정하고 또 합의해 나가는 그런 대화 말이다. 그런 따뜻한 대화를 대통령은 물론, 의회의 지도자들께서 힘써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분명한 것은 박근혜 대통령님은 대한민국의 18대 대통령이다. 이 시기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분이시다. 어떤 대통령이든 대통령이 실패하면 국민이 손해를 본다. 그런 점에서 우선 대통령께 많은 힘과 용기를 드렸으면 좋겠다.

 

― 세 번째 화상회의를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무기명으로 듣고 있는데, 직원들의 신랄한 주문도 있었던 것 같다. 소기의 성과나 그에 대한 소감은?

 매월 직원들과의 단체 채팅 모임을 갖고 있는데 지난 8월 처음 실시한 이래 이번 11월에는 세 번째로 진행했다. 방법은 IPTV와 내부메신저의 다자간 채팅기능을 활용한 실시간 소통방식인데 직원들이 IPTV 시청하면서 본인 컴퓨터에서 무기명으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도지사인 저는 채팅창을 보며 직원들 의견에 실시간으로 설명하고 답변하는 방식이다. 주제별로 해당 실국장에게 보충 설명을 요구하고 업무개선방안을 논의하는데 주제별로 자유로운 소통을 구현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번 소통에는 혁신관리 부분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이 많았다. 업무 추진을 혁신관리담당관실에서 하는데, ‘혁신 관련 요구문서들이 많다.’ ‘평가의 정도가 지나치다.’ 등이 고충토로의 주를 이뤘다. ‘변화를 위한 혁신이 아니라 평가를 위한 혁신입니다.’ 라고 하는 불만도 있었다. 평가를 하다보면 자료를 내라, 하는 과정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변화를 위한 혁신이 될 것인지에 대한 우리 직원들과의 어떤 논의 틀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분명한 사실은 지난 5기나 6기 내내 행복TF도 만들고 이런 자리도 만들고 우리 내부의 의견을 더 들어서 어떤 일방적이면서 권위적인 그런 끌림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새로운 변화의 의지를 공유하고 그래서 하나의 변화이든 혁신이든 하나의 단위업무이든 내용을 더 좀 확보하자고 노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모두가 그런 마음을 같이 내어서 ‘나 운동하기 싫은데 왜 자꾸 운동장에 끌고 가.’ 이런 거보다는 ‘그래, 운동하자!’ 그러고서 운동장에 모두 다 같이 내려선 마음으로 ‘그럼 어떤 운동을 어떻게 훈련할까?’ 이 마음을 서로 같이 내주시길 도지사로서 부탁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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