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일 : 2015년 9월 22일 화요일 오전 11시 20분
국내경제 | 기사작성 kjh69

올 한국 수출, 「5% 안팎 감소」 예상

1960년후 수출감소 4차례 뿐 – 모두 위기 상황과 관련돼

 

[시사리포트=최유석 기자]  올해 한국 수출이 심각하게 부진할 전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한국 수출액은 작년보다 4∼6% 줄어들어 6년 만에 최대의 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출은 1960년이후 본격화됐으며 작년까지 수출이 감소한 해는 4개연도 뿐이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과 그 여파가 있었던 2001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과 유럽 재정위기 당시인 2011년이다. 

이에 따라 올해 한국수출의 감소가 중국발 세계경제 위기를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수출은 한국 경제 성장의 핵심적 동력이다. 수출부진은 한국경제의 성장률 둔화와 잠재 성장력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 

 

◇3분기 수출, 5년 만에 최저…4분기도 부진 전망

3분기 수출 실적은 5년 만에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8월 수출액(858억 달러)에 9월 1∼20일까지 수출액(276억7천만 달러)를 고려하면 3분기 수출은 1천300억 달러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0년 4분기(1천287억 달러) 이래 최저 수준이다.

유가 하락과 공급과잉 등으로 수출단가가 대폭 떨어진데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당초 하반기에 수출 물량이 늘면서 수출 실적이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실은 이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중국 성장세 둔화 속도가 빨라지고 선진국과 개도국 전반에서 수요가 늘지 않고 있어서다. 

네덜란드 경제정책분석연구소(CPB)는 올해 세계 무역 증가율이 작년 대비 1%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한국 수출이 작년보다 4∼6%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2012년(-1.3%)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감소 폭으로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13.8%) 이후 최대가 된다.

한국무역협회 따르면 한국 수출이 감소한 것은 1960년대 이후 단 4차례뿐이다.

1998년(-2.8%)과 2001년(-12.7%), 2009년(-13.9%), 2012년(-1.3%)에 한국 수출은 감소했다.  

1998년과 2001년은 각각 외환위기와 IT버블 붕괴 여파로 수출이 감소했다. 2009년은 세계 금융위기(2008년)로, 2012년은 유럽 재정위기(2011년) 여파로 수출이 흔들렸다.

고속 성장을 한 1960~1980년대 전년 대비 수출이 줄어든 사례는 한차례도 없었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단군 이래 한국의 수출액이 감소한 경우가 많지 않으며 대부분은 심각한 위기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세계 경제 성장 전망 어두워

전문가들은 주로 중국 등 세계 경제 성장세가 한국 수출에 상당히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실장은 “수출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세계경기와 환율, 유가”라면서 “이 중 원화가 예전보다 약세이고 유가도 앞으로 하락폭이 크진 않을 것 같아서 무엇보다 세계경기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경제의 핵심인 중국의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바클레이즈는 중국 성장률이 올해 6.6%에서 내년 6.0%로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내년 5%대까지 제시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중국 성장 둔화로 신흥국 등 글로벌 교역이 크게 위축됐다고 설명하고 중국 경기가 회복 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어서 당분간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 뿐 아니라 세계 전체 경제성장 전망치도 낮아지고 있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3.6%로, 3개월 전에 비해 0.2%포인트 낮췄다.  

 

◇ 구조적 요인 겹쳐…수출 부진 타격 어쩌나

전성인 교수는 “중국 경제가 단기간에 회복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년에도 한국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다들 암묵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경제 위기도 아닌데 수출이 감소한다는 것이 느낌이 좋지 않다”면서 “과거에는 원화가치를 떨어뜨려 수출이 늘었는데 지금은 그렇게 빠져나갈 길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수출이 회복될 힘이 약해 보인다”고 말했다.

중국은 성장세가 둔화될 뿐 아니라 수입 자급도가 높아지고 있어서 구조적으로 한국으로부터의 수입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는 추세다.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은 서비스 내수 중심으로 좋아지기 때문에 수입 수요가 늘어나지 않고 있다.

이근태 위원은 “해결 방법이 별로 없는 상황”이라면서 “일단 한국 기업들이 환율 때문에 수출 시장에서 손해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해식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발간한 ‘우리나라 수출이 어려운 세 가지 이유’라는 보고서에서 앞으로도 수출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 근거로 우선 중국이 경제체질 전환을 시도하면서 당분간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고 엔화약세를 배경으로 일본 기업들이 공격적인 수출 확대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들었다. 

또 세계 교역량이 구조적인 변화로 정체되는 측면이 커서 앞으로도 기대를 갖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신동준 하나금융투자 자산분석실장은 “기저효과로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는 좋겠지만 환율과 글로벌 수요 부진을 고려하면 의미있는 반등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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