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일 : 2015년 9월 23일 수요일 오후 3시 03분

[차세대청년리더] ‘오빠네 과일가게’ 김건우 대표

 

50억 성공신화의 주역

 ‘오빠네 과일가게’ 김건우 대표

열정과 패기는 원 플러스 원!

 

이서영 기자 (yonghyun317@hanmail.net)

 

중장년층이 주를 이루고 있는 전통시장 한 가운데, 젊은 피와 열정만으로 거침없이 과일 장사에 뛰어든 한 청년이 있다. 바로 ‘오빠네 과일가게’의 김건우 대표다. 김건우 대표는 오직 과일 장사만으로 50억 성공 신화를 이룩한 청년 CEO다. 김건우 대표는 현재 ‘오빠네 과일가게’ 본점을 비롯, 직영점 네 곳과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멋 모르던 ‘스무살’ 소년에서 ‘스물 아홉’ 어엿한 청년으로, 패기 넘치는 ‘오빠’에서 한 가정의 ‘아빠’로 자리매김한 김건우 대표. 김건우 대표가 전통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노하우는 무엇일까? 짧다면 짧다 할 수 있고 길다면 길다 할 수 있는 그의 장사 인생 10년을 되돌아보도록 하겠다.

 오빠네과일야채_김건우대표2

오전 7시 30분. 오빠네 과일가게의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이다. 김건우 대표의 하루는 다른 상인들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시작된다. 필요한 상품은 미리 주문해 놓은 상태라 오전 일찍 나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다른 상인들이 가게 문을 연 시간대야말로 필요한 상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황금 시간대기 때문이다. 이렇듯 기상 시간같은 사소한 부분에서도 연간 50억 매출을 기록할 수 있었던 수많은 노하우 중 하나를 엿볼 수 있었다. 하루를 늦게 시작하는 대신 김건우 대표는 대부분의 상인들이 하루를 마감한 오후 11시까지도 가게를 지킨다. 다른 상인들보다 많이 일하면 일했지 적게 일하지 않는 건 어떤 경우도 거르지 않는 그의 경영철학 중 하나라고.

자리가 잡혔다고 일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 이쪽 계통은 일을 손에서 놓는 순간 끝나기 때문에 절대 초심을 잃으면 안 된다. 장사를 시작한 지 10년이나 지났지만 오히려 10년 전보다 열심히 일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10년 전보다 빠른 속도로 달린다는 김건우 대표. 현재 김건우 대표는 경기도 시흥시 삼미시장 입구에 위치한 본점과 은행동 지점, 부천 원미동지점, 역곡지점, 안양지점 이렇게 다섯 개 지점과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본점을 비롯한 다섯 개 지점 모두 관리자가 따로 있으며 각 시장에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기 때문에 하루 동안 다섯 개 지점을 모두 돌아보지 않고 매출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본점에서 주로 일한다. 대신 다섯 개 지점 모두 본점으로부터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대표가 직접 방문해야 할 경우 언제든 유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직원 대부분이 친인척과 후배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도 다섯 개 지점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이유다. 직업 특성상 11시간에 달하는 시간 동안 중노동을 해야 하니 직원들끼리 사이가 좋지 않으면 일을 효율적으로 해나갈 수 없다. 오빠네 과일가게 직원들은 대부분 가족이나 선후배 사이라 그야말로 ‘가족같은’ 분위기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다. 그렇다고 김건우 대표가 직원 대우에 소홀한 건 결코 아니다. 김건우 대표는 한 달에 한 번 영화 관람을 하거나 회식을 하고, 직원들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힘들어 할 경우 1:1 미팅을 통해 직원 개개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등 직원들의 정서 관리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렇듯 타고난 장사꾼의 면모를 가진 김건우 대표지만 처음부터 장사를 하려고 마음 먹었던 건 아니다. 김건우 대표의 원래 꿈은 당구선수였다. 실제로 당구선수로 데뷔했었고, 주니어 대회에서 7위로 입상하는 등 프로 당구선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모든 구기종목이 그런 것처럼 당구 역시 늦게 시작할수록 빛을 보기 힘든 종목 중 하나지만 김건우 대표는 타고난 끼와 재능으로 단기간 내에 급성장을 보였다. 김건우 대표는 본인의 직업과 연계하여 당구장을 오픈했지만 당구로 성공하기 힘든 대한민국의 현실과 지속적인 간접 흡연, 연습과 운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의 벽에 부딪혀 그 당시 상당한 매출을 올리고 있었음에도 불구, 4년만에 당구장 문을 닫고 새로운 분야로 뛰어들었다. 바로 이때부터 김건우 대표의 인생 궤도가 180도 달라지게 된다.

당시 당구장은 나에게 창살 없는 감옥이었다. 염증을 느끼고 있던 와중, 손님 중 야채 장사를 하는 손님을 알게 되었고 그가 일하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처음엔 흥미로, 그리고 단 며칠이라도 당구장을 벗어나고 싶다는 바람으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의외로 적성에 맞았다. 땀 흘린 만큼 돈이 들어온다는 것에 성취감과 재미를 느낀 것이다.”

김건우 대표가 야채 장사에 뛰어든 것은 특별한 계기 때문이 아니었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때마침 야채 장사를 하고 있던 손님을 만나 아르바이트를 몇 번 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우연한 계기로 시작한 아르바이트가 김건우 대표에게 의외의 적성을 일깨워 준 전환점이 된 것이다. 김건우 대표는 무턱대고 가게를 오픈하는 위험을 감수하는 대신 안정적인 노선을 타기로 결정, 알뜰장에서부터 장사를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다. 시장 같은 경우 매장이 없으면 장사할 수 없지만 알뜰장은 매장 없어도 장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장이 없다고 해서 결코 쉬운 건 아니었다. 하루에 2.5톤 두 대 분량의 야채를 운반했으며 온종일 몸을 써야 했다. 고되고 힘들었지만 1년 반이 지나자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었다. 실제로 김건우 대표는 알뜰장에서 장사하는 동안 몸으로 할 수 있는 대부분을 배웠다. 지금까지 롱런 할 수 있는 것도 그때 당시 몸으로 하는 일을 제대로 배웠기 때문이라고 김건우 대표는 말한다. 또 김건우 대표는 알뜰장을 그만둔 후 마트에 들어가 마트 시스템을 배우는 등 착실히 가게 오픈 준비를 했다.

요즘은 젊은 친구들이 많이 유입되고 있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대부분의 전통 시장이 고령화되어 있었다. 간혹 젊은 사람들이 들어왔지만 몇 달 하고 그만두고 몇 달 하고 그만두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러다 보니 시장 어딜 가나 막내였다. 물론 지금도 그렇다. “

젊은 피 특유의 패기와 열정 때문일까. ‘오빠네 과일가게’는 오픈하자마자 다른 가게보다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다. 가게 오픈 후 1년 동안은 무턱대고 팔기만 했다. 그러다 보니 장사는 잘 됐지만 불규칙한 수익이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어떡하면 꾸준한 수익을 유지할 수 있을까 궁리하던 김건우 대표는 모든 상품의 객단가를 5천원으로 통일하는 대신 배달 서비스를 시행하는 것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배달 서비스는 그야말로 ‘신의 한수’였다. 무겁다는 이유로 과일을 많이 사지 않는 손님도 배달 서비스가 있으니 마음 놓고 많은 양의 과일을 구입했다. 이처럼 배달 서비스는 바쁜 주부들과 인근 상점 업주들, 대량의 과일을 구입하고자 하는 손님들에게 좋은 아이디어로 작용했고, 배달 서비스를 통해 상호관계를 맺은 손님들은 단골 손님으로 거듭나는 효과를 낳았다. 단골 고객이 점점 많아지다 보니 자연히 가게도 안정되어 들쑥날쑥했던 수익도 평이해졌다.

오빠네과일야채_김건우대표7

딸기나 바나나 같이 예민한 과일들은 왠만하면 당일날 전부 판매한다. 원가 이하로 판매해서라도 전부 판매한다. 예민한 과일은 신선도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상품 순환 자체가 다른 곳보다 훨씬 빠르다. 이것 역시 고객 확보에 한 몫 하고 있다.”

성실한 직원들, 저렴한 가격, 편리한 배달 서비스. 이 세가지 요소가 갖춰지니 고객은 점차 늘었고 가게 역시 활성화됐다. 다섯 개 지점 모두 안정권에 접어 든 현재도 김건우 대표는 특정 과일 품목을 늘리거나 타임 서비스를 시행하는 등 장기적인 수익 안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오빠네 과일가게’가 안정적 수익을 넘어 뛰어난 수익을 기록할 수 있었던 건 비단 그 뿐만이 아니다. 김건우 대표는 ‘오빠네 과일가게’가 50억 신화의 주역이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로 ‘박리다매’를 꼽았다. 박리다매는 고가의 상품보다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많이 팔아 이윤을 내는 것인데, 오빠네 과일가게가 ‘박리다매’로 큰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궁극적인 이유는 직원들의 연령이다. 김건우 대표가 어린 나이에 사업을 시작한 만큼 직원들의 연령대도 전체적으로 어리다 보니 상품 상하차나 객수 유지를 하는 데에 있어서 상대적으로 이점이 많았다. 젊은 피들이 모여 의기투합하면 일이 안 될 수가 없다고 김건우 대표는 말했다.

현재는 시장 내 최고 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김건우 대표지만 늘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다. 김건우 대표는 지금의 위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초반에는 큰 돈을 벌고 싶은 욕심 때문에 주먹구구식으로 가게를 늘리기 급급했는데, 그러다 보니 잘 되는 곳은 잘 되고 안 되는 곳은 안 되는 등 운영난을 겪었다. 수익의 불균형이 발생한 것이다. 이대론 안 되겠다 생각한 김건우 대표는 매장을 네 개로 축소한 뒤 내실 다지기에 힘썼다. 그 결과 현재는 네 개 매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수익도 네 개 매장 모두 골고루 창출되고 있다.

힘들었던 점은 그 뿐만이 아니다. 김건우 대표는 장사 초반에 권리금으로 인한 고비를 겪었다. 그 당시 본점이 위치해있던 땅 주인이 바뀌면서 김건우 대표와 형은 하루아침에 길바닥으로 쫓겨났다. 이미 계약이 완료된 상태인데 땅 주인이 다른 사람과 계약을 하면서 김건우 대표와의 계약을 파기한 것이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김건우 대표는 단 이틀만에 가게를 정리하고 은행점으로 거처를 옮겼다. 마침 은행점 일손이 부족한 터라 ‘차라리 잘 됐다.’는 마음으로 충격을 극복하고자 했지만 한 달간은 도저히 일을 손에 잡을 수 없었다고. 그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오직 하나. 사랑으로 받은 상처는 사랑으로 치료하듯, 일로 받은 상처는 일로 치료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은행점 매출은 두 배나 뛰었고 본점 단골 고객이었던 손님들도 김건우 대표가 있는 지점으로 직접 찾아와 상심한 마음을 달래주기도 했다. 그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손님은 집과 10분 거리에 위치한 본점까지 차를 타고 찾아와 과일을 구입하곤 했던 70대 노부부였다. ‘가면 간다고 말을 하지, 그냥 가는 것이 어디 있냐.’며 화를 내는 노부부를 보는 순간, 김건우 대표는 몇 년 동안 장사하면서 헛살지는 않았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사람이 문제다. 과일은 오래 놓아두면 썩긴 하지만 속을 썩이진 않는다. 항상 사람이 속 썩인다.”

현재 김건우 대표는 올 봄쯤 새로운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리고 올해 말에는 과일과 야채만 판매하는 ‘오빠네 과일가게’가 아니라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오빠네 마트’도 오픈 예정이다. 그러기 위해 김건우 대표는 직원들의 실력 향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과일가게는 경험과 노하우가 없으면 절대 성공할 수 없는 직종 중 하나다. 그래서 대기업에서도 이쪽 품목은 섣불리 손대지 않는다. 과일은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 생물이라 유동적인 가격 조정이나 판매 마케팅 같은 것들은 컴퓨터가 절대로 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기업 같은 경우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을뿐더러 다년에 걸친 노하우가 없으니 말짱 도루묵인 것이다. 현재 직원들은 하루 10시간씩 중노동을 하면서 머리뿐만 아니라 몸으로도 일을 배우니 그런 노하우들이 축적되어 제대로 발현되기만 한다면 마음 놓고 지점을 오픈해 줄 수 있다고. 그때를 대비해 김건우 대표는 언제든 가게를 오픈할 수 있도록 직원 한 두 명을 여유있게 고용하는 편이라고 한다. 당장 오늘, 내일이 아니라 먼 후일까지 내다보고 장사에 임하는 모습에서 김건우 대표의 선견지명을 엿볼 수 있었다.

혼자였다면 이 일을 안 했을 것이다. 그런데 가족이 있다보니 일을 안 할 수가 없었다.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현재까지 끌고 왔다.”

김건우 대표는 좋은 ‘대표’와 더불어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제 여섯 살, 세 살된 두 아이를 위하여 김건우 대표는 장시간의 노동으로 팔 신경이 마비되는 고통을 감수하면서까지 일을 놓지 않았다. 아이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게 열심히 사는 아빠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은 가장의 마인드가 현재 김건우 대표를 살아 숨쉬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처음엔 가족이 원망스러웠다. 나도 사람이다 보니 그런 생각을 안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가족에게 감사하다. 가족 때문에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족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김건우 대표는 아이들에게 ‘다정다감한 아빠’, ‘가정적인 아빠’가 되고 싶은데 항상 일에 치여 살기 때문에 아이들과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없는 것에 대하여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래서 주말이면 놀러도 가고 아이들과 많이 놀아주는 등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한다. 당장 ‘가정적인 아빠’는 아닐지언정, 훗날 아이들이 무언가를 이루고 싶을 때 든든한 지지대가 되어줄 수 있도록 풍요로운 삶을 선물해주고 싶은 마음은 아직 20대 후반 젊은 아빠인 김건우 대표라 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더욱 절실하다.

어느덧 ‘오빠’에서 ‘아빠’가 되었지만 마음만은 여전히 ‘오빠’인 김건우 대표. 현재 최고의 매출을 올리고 있음에도 다른 직원들과 똑같이 출근해 똑같이 퇴근하는 그의 하루를 들여다보는 동안 늘 반복되는 생활 속에서도 초심을 잃지 않는 자세야말로 그 어떤 노하우를 뛰어넘는 성공에의 지름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열정과 패기를 함께 살 수 있는 ‘오빠네 과일가게’와 그 중심에 서 있는 김건우 대표. 과일 그 이상의 것을 판매하는 그가 앞으로는 어떤 상품으로 고객들의 빈 공간을 매워 줄지 사뭇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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