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일 : 2015년 10월 15일 목요일 오전 11시 57분
정치 | 기사작성 kjh69

강원택 교수, 「논쟁여지 있는 부분 두 평가 다 넣어야」

 

강원택 교수 “집필진에 역사학자·사회과학자 등 동시 참여해야”
“내용 편향되지 않도록 국가검정 강화가 더 바람직”

 

[시사리포트=서도협 기자]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14일 정부의 중·고교 단일 역사교과서 방침과 관련, “다양한 분야의 권위있는 분들이 (집필진에) 참여해서 편향성 논란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

차기 한국정치학회 회장으로 내정된 강 교수는 이날 전화인터뷰에서 “국정화보다는 국가검정 강화가 더 바람직하다”고 전제한 뒤 바람직한 교과서 집필 방향에 대해 이같이 조언했다.

그는 특히 근·현대사 비중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도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 중요한 시기이니 (이를) 다뤄야 한다”면서 “중립적이고 권위적으로 (집필)해야 하고, 너무 편향적이거나 일방적인 주장을 담아서는 안 된다는 가이드라인을 정해서 검인정을 강화하는 게 더 맞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강 교수와의 일문일답 요지.

— 현행 검인정 체제 하의 역사교과서가 이념적으로 편향돼 있다는 정부·여당의 지적에 대한 견해와 해법은 무엇인가.

▲ 교과서 집필에 직접 참여하지 않아 정확한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역사적 사실이 일부 왜곡되거나 어떤 특정 관점에 따라 쓰인 데 대해 특히 보수 진영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런 문제에 대해 다른 형태로 검정을 강화하거나 이념편향성을 고치도록 하는 게 낫지 국가가 나서서 하나의 관점을 강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 중·고교 역사교과서에 근·현대사를 어느 정도 다뤄야 한다고 보나.

▲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 중요한 시점이니 다뤄야 하고, 이는 국정교과서를 하려는 사람들의 중요한 목적이기도 하기 때문에 줄여서야 되겠는가. (비중을) 늘리되 다양한 사람들이 (집필진에) 들어가서 중립적이고 권위적으로 해야 하고, 너무 편향적이거나 일방적인 주장은 담아서는 안 된다는 가이드라인을 정해서 검인정을 강화하는 게 다 맞다고 생각한다.

— 정부가 이미 국정화 방침을 밝혔는데 집필 방향에 대한 제언은.

▲ 다양한 관점에서 권위있는 분들이 참여해서 최소한 특정한 편향성을 가졌다는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 특히 역사학 뿐만 아니라 사회과학 분야에 있는 분들도 참여를 해야 한다.

집필진은 정부가 구성해서는 안 되며 준비위원회를 만들어야 하는데 워낙 논란이 돼 있는 상태여서 참여하겠다는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일단 구성이 되면 학문적 권위를 갖고 어떤 주장이나 이념보다는 객관적 자료 등으로 서로 논의할 수 있는 형태가 돼야 한다.

— 특정 사안에 대해 진보와 보수가 극명하게 대립한다면 어떤 식으로 기술해야 한다고 보나.

▲ 해석 없이 팩트(사실)만 나열하면 된다. 하지만 이승만 전 대통령을 두고 한쪽에선 잘했다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못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객관적으로 기술을 할 수 있겠나. 그러니까 하나로 (국정화를) 강요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다.

상반된 관점을 다 담을 수 있으면 좋고, 논쟁의 여지가 있는 부분은 어느 한쪽으로 가지말고 두가지 평가를 다 넣으면 된다.

— 어떤 교과서를 만들어야 정치적 논쟁을 줄일 수 있을까.

▲ 다양한 관점들이 그대로 존재하게 만들면서 검인정 교과서 형태로 가되 그에 대한 기술 내용이 지나치게 편향되지 않도록 국가가 검정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

 

(webmaster@sisareport.com)


<저작권자Ⓒ 시사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