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홍의 산책길] 카레라이스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사주신 카레라이스
호박죽을 넓적한 접시에 펼쳐놓은 줄 알았는데
얼마나 코를 톡 쏘았던지
내 미각과 후각은 요동을 쳤었더랬지
지금 생각해 보면
안 잊힌 일이란
사람 속 섬광(閃光)이 뼛속까지 울린 것인데
수치심도 그 중 한가지라
그 때 그 맛이
여태껏 입 안에 고여 있는 걸 보면
진동이 꽤나 심하기도 했겠지만
오히려 그 걸 즐거워하는지도 모를 일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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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m3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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