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일 : 2016년 8월 04일 목요일 오후 7시 35분

[박기홍의 산책길] 팥죽

 

여름 날 팥죽이 자꾸만 생각나는 이유는,

 

뾰족하게 맛이 있어서도 아니고 

색깔이 예뻐서도 아니다

더위를 식히기 위한 것은 더 더욱 아니다

 

꾸물꾸물 연기 피던 고향집 평상平床에 

오손도손 앉아 팥죽 먹던 날,

쏟아지는 별빛 몽땅 안아 보았기 때문이다

 

일찍 일어나야만

또 한 번 맛볼 수 있었던

장독대 위 마지막 한 그릇,

그 맛이 아직까지 혀끝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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