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일 : 2016년 12월 11일 일요일 오전 10시 21분

[박기홍의 산책길] 임무 완수

 

감. 김한숙 작가 작품, 카이노스갤러리제공 201611176299000130 (3)김한숙 작가 작품

 

 

감이 익어

스스로 떨어지는 건

일종의 임무 완수다

 

감은

감꽃이 몽우리 질 때부터

한 시도 마음 놓을 수 없었다

그 수고로움은 실로 험난하였으리라

인내하고 또 인내하였으리라

 

마지막 얼마간은 

어린아이 엄마 손 붙잡듯

안간힘을 썼을 것이다 

또 탱탱하게 맞섰을 것이다

 

이제 허공의 몸뚱어리를

툭 하고 떨어트리는 순간

앙상한 가지에 눈곱처럼 달라붙은 겨울눈에게

삶 전부를 인계하는 순간,

 

우리는

無缺한 임무완수의 음성과

다음 생으로 넘어가는 속삭임을 엿들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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