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일 : 2014년 1월 14일 화요일 오후 2시 40분

정문섭의 중국이야기 – 연재를 시작하며

 

한국의 제1의 무역국이 된 중국, 오늘 우리는 중국에 대해 얼마나 바로 알고 있을까? 중국에 대한 쟁쟁한 분야별 전문가들은 많지만 막상 일반인들이 궁금해 하는 사항을 알기 쉽게 설명해 줄 사람은 흔치 않다. 따라서 이 연재는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이 궁금해 하는 중국, 중국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몇 개의 테마로 나누어 소개하려 한다.

먼저 다른 나라와는 다른 특유한 행정구역제도의 이야기부터 경제, 정치, 지리, 역사의 순서로 정리한 다음 끝에는 한중관계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연재를 진행하다가 중국관련 현안문제가 대두하면 그때그때 적절하게 순서를 바꿔 연재해 나가겠다.

필자 정문섭 박사(62)는 중국 농업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농경분야 전문가로, 일찍이 유학생활부터 주중 한국대사관 참사관 재직까지 총 11년을 중국에서 살아온 중국통이다. 육사를 나와 중대장을 마치고 농수산식품부에 들어간 이후 2009년 2월 고위공무원에서 정년퇴직한 후 농업인재개발원 원장과 건국대 겸임교수, 한국능률협회 교수 등을 거쳐 현재는 전북 장수에 있는 한국농업연수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편집자 주)

 

 

정문섭의 중국이야기 배너(최종)

 

 

복잡한 행정구획  ①

 

31개 성․시․구, 2개 특별행정구

(이 본문에 나오는 지명 등 한자는 중국 발음이 아닌 한글로 씀)

중국의 산동성에 출장을 다녀온 J씨,
중국인들의 행정 주소가 여러 가지로 다르다면서 몇 장의 명함을 보여 주었다.
“여기 한 분의 주소를 보면 ‘중국 산동성 청도 용산로 18호’ 또 다른 분들의 주소는 ’중국 산동성 청도 평도시 홍기로 85호‘, ’중국 하남성 황천현 약진동로 308호‘ 로 적혀 있는데 매우 혼란스럽네요. 이 주소로 편지나 소포 보내면 제대로 가기나 할까요?”

“중국 명함을 처음 보신 분들이 자주 그렇게 말씀하시죠. 이 주소로 어떤 사람을 찾는데 제대로 찾을 수 있을지 의심이 되겠지만 자기들끼리는 다 안다고 합니다. 다만 주소의 마지막에 쓰이는 촌(村)의 자연부락이 5-6개나 되고 동명이인(同名異人)이 많아 자연부락의 이름까지 제대로 적지 않으면 사람을 찾는데 혼동을 일으킨다는 말을 들은 것 같습니다.”

“그러면 중국 행정구획에도 우리나라처럼 시·도나 시·군 개념이 있을 텐데요?”
“전체적인 체계는 같으나 너무 큰 나라이다 보니까 다른 점이 많습니다. 지금의 행정구획은 수천 년 간의 중국역사의 변천에 따라 변해 온 것이므로 그 사회에서 오랫동안 함께 살지 않으면 이해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가 중국생활을 오래 했다고는 하나 중국의 행정구획을 확실하게 구분하여 이해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렸었습니다.

중국 행정구획에 대해서는 중국헌법 제30조를 비롯하여 제96, 97, 98조에 각각 규정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3급 체제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성급(省級) 밑에 지급(地級) 행정구를 추가하여 아래와 같이 4급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제1급(성급): 성(省), 직할시(直轄市), 자치구(自治區), 특별행정구(特别行政區)
제2급(지급): 지급시(地級市), 자치주(自治州), 지구(地區), 맹(盟) 등
제3급(현급): 현급시(縣級市), 현(縣), 자치현(自治縣), 기(旗) 등
제4급(향급): 향(鄕), 진(鎭) 등

아울러 성과 직할시, 현․시․시할구, 향․민족향․진은 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부를 두고, 자치구, 자치주, 자치현은 자치기관을 둡니다. 지방 각급 인민대표대회는 지방 국가권력기관이며, 현급 이상의 지방 각급 인민대표대회는 상무위원회를 두도록 하였습니다.

“제가 아는 것은 제1급인 성급까지입니다. 32개 성․시․구(省․市․區), 즉 23개의 성, 5개의 자치구와 4개의 직할시를 말하는 거죠?” “23개 성? 대만성(臺灣 타이완)은 빼셔야지요. 중국 정부는 대만을 하나의 성으로 칭하고 있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중화인민공화국 정부의 실질적 관할권이 미치지 않고 있으니 22개성이라고 해야 정확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전체로 말하면 31개 성․시․구라고 해야 맞죠.”

 

지도4
“아, 그렇습니까? 22개의 성을 보면 북쪽으로부터 흑룡강성(하얼빈), 길림성(장춘), 요녕성(심양), 하남성(정주), 하북성(석가장), 산서성(태원), 섬서성(서안), 감숙성(난주), 청해성(서녕), 산동성(제남), 안휘성(합비), 강소성(남경), 절강성(항주), 강서성(남창), 복건성(복주), 호남성(장사), 호북성(무한), 광동성(광주), 사천성(성도), 귀주성(귀양), 운남성(곤명), 해남성(해구)으로,

5개의 자치구는 서장자치구(라사), 신장 위구르 자치구(우루무치), 내몽고 자치구(후허호트), 영하 회족 자치구(은천), 광서 장족 자치구(남녕)로, 4개의 직할시는 북경시, 상해시, 천진시, 중경시로 나눕니다. 맞나요?”  *괄호 안의 지명은 성도(省都, 성의 수도)임.

“성 이름과 성도까지 다 외우시다니 대단하십니다. 여기에 한 가지 추가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덩사오핑(鄧小平)이 제출한 일국양제(一国两制)의 개념에 따라 성립된 2개의 특별행정구(特别行政區) 즉, 홍콩과 마카오입니다. 헌법 제31조에 ‘국가는 필요시에 특별행정구를 설치하여야 한다. 특별행정구 내에서 실행하는 제도는 구체적인 정황에 따라 전인대가 법률로 규정한다.’라고 규정하였습니다.

즉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특별행정구를 정하고 특별행정구가 일국양제의 원칙하에 국방과 외교를 제외한 각 방면의 고도자치(高度自治)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본법을 제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것이죠. 이 특별행정구의 수장을 ‘행정장관’이라고 칭하고 있죠.

그래서 중국통계연감의 첫 번째 항목 ‘전국행정구획’ 의 성급구획명칭의 맨 아랫부분에 샹강(香港 홍콩), 아오먼(澳門 마카오), 타이완(臺灣)을 추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명칭만 있고 구체적인 숫자, 즉 현급 시나 향진의 숫자는 빈칸으로 두었습니다.”

“위 행정구획도를 보니 각 성의 면적이 다 나오겠군요. 신강자치구가 가장 넓은 것 같군요. 직할시를 제외하고 모두 우리 남한보다 더 넓은 것 같네요.” “중국 전체면적이 우리 남한의 96배이니 각 성의 면적은 해남성을 제외하고 대부분 우리 남한보다 넓습니다. 물론 직할시 면적은 우리 보다 작으나 북경시의 경우 강원도 면적과 거의 같고 중경시는 약 8만㎢입니다.

신강자치구는 160만㎢(2209만명)로 16배 크죠. 서장자치구는 122만㎢(303만명)이고 길림성은 19만㎢(2749만명), 산동성은 15만㎢(9637만명)이고 요녕성도 15만㎢(4383만명)입니다. 강소성(7899만명)과 절강성(5463만명)은 10만㎢로 우리와 제일 비슷합니다. 대만은 우리나라의 경상도 면적과 비슷한데 남북길이는 서울-부산간 거리입니다.”      (다음 호에 계속)

uws1230@hanmail.net

2014년 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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