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일 : 2018년 4월 12일 목요일 오전 10시 29분

[정문섭 박사] <사기열전>에 나오는 고사성어23 – 고침안면(高枕安眠)

베개를 높이 하고

고침안면(高枕安眠, gāo zhěn ān mián)

높을 고, 베개 침, 편안할 안, 잘 면

베개를 높이 하여 베고 편하게 잔다는 뜻으로 《사기》 장의열전에 나온다. 제나라의의 맹상군(孟嘗君)의 일화에도 고침무우(高枕無憂)라는 말이 나온다.

소진이 합종을 유세하여 진을 제외한 여섯 나라가 동맹하여 진에 대항하게 만들었지만, 그가 죽고 난 후 장의는 여섯 나라가 각각 진과 손을 잡는 연횡을 주장했다. 사실상 진의 무력을 배경으로 여섯 나라를 압박하여 진에 복종하게 만드는 일에 앞장 선 것이다.

진 혜문왕(惠文王)때에 장의 자신이 진나라 군사를 이끌고 위나라를 쳐 두 성을 바치게 하였다. 왕이 그 공로를 인정하여 재상으로 등용하였다. 그 후 진을 도울 계략으로 위나라의 재상이 되었다. 장의가 위 양왕에게 나아가 ‘진에게 신하된 예를 갖추어 다른 나라들이 이를 본받도록 해야 한다.’고 설득하였으나 왕이 거절하였다.

몇 년 후 뒤를 이은 애왕에게도 합종을 탈퇴하고 진에 복종할 것을 설득하였으나 듣지 않으므로 장의가 몰래 진에게 통보하여 위를 치게 하니 위가 대패하였다. 이듬해에 제가 위를 쳤다. 또 진이 위를 치려고 먼저 한을 쳐 8만 명을 죽이므로 제후들이 떨며 무서워하고 애왕이 크게 걱정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이때 다시 장의가 나섰다.

“위가 영토가 작고 군사도 30만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사방에 한, 초, 조, 제나라 등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데다가 그들이 계속 종약을 지킨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진이 어떤 나라를 쳐 종약을 깨면 위는 안전을 얻을 수가 없고, 만약에 진이 한과 연합하여 위를 치면 위는 단숨에 멸망하고야 말 것입니다. 하지만 전하가 만약 진을 섬기게 되면 초나 한이 쳐들어오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 두 나라에 대한 걱정만 없다면 전하께서는 ‘베개를 높이 하여 편히 잘 주무실 수 있고’ 나라도 아무런 걱정이 없을 것입니다.”

애왕이 마침내 합종을 깨고 진과 화친하였다. 장의는 이를 시작으로 먼저 초를 설득하고 이어서 한과 제를 설득하여 합종을 깨고 마침내 연횡을 성립시켰다.

요즈음 정치인뿐만 아니라 기업, 학계, 문화계 등 사회 각 분야에서 에서 이른 바 좀 못된 ‘갑’질을 했다는 사람들이 잠 못 이루는 수난(?)을 겪고 있다. 예전과는 달리 여기저기서 두려움을 떨쳐내고 자기가 당한 억울한 일을 용감히 고백하고 고발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연이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사람들은 십년 전 아니 그 이전에 내가 뭘 잘 못했는지 꼼꼼히 따져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아무 잘못이 없다고 자신하는 이는 고소해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조금의 잘못이 있는 사람들은 아직 안도가 안 되어 걱정이 있을 것이고, 어떤 이는 누가 자기를 고발하면 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근심이 태산 같을 수도 있다.

터지면 쿨하게 인정하고 사과해야 하건만, 그들은 무조건 ‘증거도 없이…’ ‘억울하다.’라며 부인하고, 급기야 포토라인에 서면 ‘성실히 답변하겠습니다.’ 하고 우물쭈물 넘어가려 한다. 하지만 그간 당하기만 하였던 ’을‘들의 억울함을 풀어주기에는 역부족인 듯하다. 여기저기에서 그의 전횡(專橫)이 실타래처럼 꼬이며 줄줄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지금의 기준으로 볼 때, 자신이 했던 일들이 잘못된 것으로 여겨진다면, 지금이라도 베개를 높이 하고 다리를 쭉 뻗고 자고 싶으시면, 미리 그 당사자를 따로 만나 진솔하게 사과하여 그 당사자의 울분과 억울함을 풀어준다면…, 이처럼 야단스럽고 요란한 사단이 조금은 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라도….

‘근데, 너는?’ 글쎄요… 자신… 없지요. 나도 방관자이니까.

정문섭 박사 프로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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