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작성일 : 2018년 5월 22일 화요일 오전 11시 59분
국내경제 | 기사작성 kjh69

서울 아파트 시장 ‘거래 절벽’ – “2013년 이전 침체기 수준”

 

양도세 중과에 강남4구, 전년보다 70% 급감…’마포·용산·성동’도 50∼60%↓
단독·연립도 거래 줄어…보유세 개편 맞물려 거래 동결 우려도

[시사리포트=최유석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의 거래량 감소세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달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이후 거래 신고건수가 급감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4월보다 거래량이 더 줄었다.

아파트뿐만 아니라 단독·다세대 등 전반적인 주택거래가 위축됐다. 양도세 중과에 대출 규제와 보유세 강화까지 맞물리며 주택 거래시장이 근래 가장 침체됐던 2013년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는 분위기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월부터 청약조정지역 내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며 4월 이후 거래량이 급감했다.

지난 3월 1만3천857건으로 역대 3월 거래량 중 최대치가 신고된 이후 지난달에는 6천287건으로 크게 줄었고 이달 들어서는 일평균 거래량이 4월(209.6건)보다도 13.7% 감소했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5월 전체 거래량은 5천600여건에 머물 전망이다. ‘하우스푸어, 렌트푸어’ 대책이 나온 2013년 5월(7천364건) 이전의 2010∼2012년 침체기 수준으로 거래량이 쪼그라드는 것이다.

 

특히 강남권 아파트는 ‘거래 절벽’ 수준이다.

강남구의 아파트 거래 건수는 이달 21일 현재 111건으로 하루 평균 5.3건 팔리는 데 그쳤다. 이는 작년 5월(20.3건)보다 73.9% 감소한 것이고, 지난 4월에 비해서도 15.7% 줄어든 수치다.

또 송파구가 21일 현재 155건으로 전년 대비 73% 감소했고 서초구는 134건으로 69.3%, 강동구는 146건으로 68.3%가 각각 줄었다.

강남권의 경우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세 부담으로 다주택자들이 버티기에 들어갔거나 일부 증여 등을 선택하면서 매물이 많지 않지만 매수세가 함께 위축돼 시세보다 싸게 내놓는 급매물도 잘 안 팔리는 분위기다.

투기과열지구 내 재건축 조합원의 지위 양도 금지로 조합원들의 ‘퇴로’가 막힌 것도 거래량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명 ‘마용성광(마포·용산·성동·광진)’으로 불리는 강북 지역의 아파트값 급등 지역도 거래량이 예년 대비 50∼60%씩 감소했다. 집값이 단기 급등한 데 따른 부담감과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로 매수자들이 관망하고 있어서다.

성동구의 경우 이달 21일까지 거래량이 107건(일평균 5.1건)으로 작년 5월(475건, 일평균 20.8건) 대비 66.7% 감소했고, 용산구는 187건으로 작년 대비 61.8%, 마포구는 125건으로 54.1% 줄었다.

광진구는 5월 거래량이 62건에 그치며 작년보다 59%, 동작구는 114건으로 57.8% 각각 감소했다.

아파트 외 다세대·연립주택의 거래량도 줄었다.

5월 현재 서울 다세대·연립 거래량은 총 2천650건으로 일평균 거래량 기준 작년 동월(전체 5천639건)보다 30.6% 감소했다. 지난달(4천106건)과 비교해서도 7.8% 감소하며 4월 이후 두 달 연속 거래량이 줄어든 모습이다.

서울지역의 단독·다가구 거래량은 21일 기준 1천50건으로 작년보다 일평균 20.6% 감소했다. 다만 지난 4월에 비해서는 7.3%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와 양도세 중과, 하반기 이후 보유세 강화 등이 맞물려 하반기 이후 한동안 ‘거래 동결’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본다.

우리은행[000030] 부동산투자지원센터 안명숙 부장은 “양도세 중과 시행 이후 시장이 관망세로 접어든 데다 지방선거 이후에는 종합부동산세를 크게 올리는 방향으로 보유세 개편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되면서 하반기 주택시장의 분위기는 상반기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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